자연인 장병근 나이 근황 예천 산사태 실종 아내 사망 실종자 수색

자연인 장병근 나이 근황 예천 산사태 실종 아내 사망 실종자 수색 

예천 산사태로 실종됐던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자 장병근씨가 숨진 채 발견되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병근 씨는 18일 오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병근 씨는 지난 2019년 MBN 교양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해 자신을 ‘장돌뱅이’라고 소개하며 산중생활을 공개했다.

 

해발 800m에 컨테이너 집을 짓고 살던 장씨는 "(컨테이너) 조각을 하나하나 운반해서 위에서 조립했다. 가장 실용적으로 (집을) 마련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역 사회에서 유명인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장씨는 옛 선조들처럼 건강한 삶을 살아보고자 산을 선택했다며, 자연 속에서도 실용적인 삶을 사는 일상을 공개한 바 있다. 

 

 

장병근 씨와 아내는 지난 15일 오전 5시 16분께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며 실종됐다. 

 

그의 아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현장을 지켜 안타까움을 더했다.

산사태로 부부가 원래 살던 집은 형체도 없이 통째로 쓸려 내려갔다. 매몰됐던 아내의 시신은 이틀 전 수습됐다.

 

구조당국은 수작업과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도입해 수색작업을 진행한 끝에, 집터로부터 20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장씨 아내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장병근 씨의 시신을 119특수구조단이 마을을 수색하던 도중 자택 인근에서 10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친구·이웃을 먼저 보내고 삶의 터전까지 송두리째 잃은 주민들의 시름도 깊기만 하다.

 

 

황보성 백석리 이장은 “친구 2명이 죽었고 집도 절도 다 떠내려갔다"며 "앞으로 먹고살 길이 막막하다"고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20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해 있던 백석경로당에선 주민 중 일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아직도 식구들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 현장 인근에서 여전히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번 호우로 인한 경북지역 사망자는 이날 현재 22명으로 늘었으며, 실종 5명, 부상 17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수색구조견 30마리를 투입, 매몰지역을 중심으로 탐색 활동을 넓히고 있다.

포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신속기동부대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예천군 등지의 실종자 수색 지원을 위해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를 긴급 투입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상륙작전에 사용되는 KAAV 3대와 상륙형고무보트(IBS) 8대를 예천군 내성천 하류 등지에 투입, 실종자 수색에 들어갔다.

 

특수훈련을 받은 수색대요원 40여명과 IBS보트 8대를 동원, 하천 등지를 중심으로 정밀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